주말에 읽은 책.
이번 주 토요일 저녁에는 이소라씨 콘서트 '두번째 봄'을 보러갔었다.
사람들이 모두 들어와 자리에 앉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이 책을 읽었다.
'고독'에 관한 내용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의 마음에 오래도록 머문다.
고독이란 단 하나뿐이며 그것은 코고도 참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오게 마련입니다. 비록 부질없고 얄팍한 연대감이지만 고독을 그것과 바꾸고 싶을 때도 있고, 형편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좋으니 겉으로라도 그들과 함께 고독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런 시간들이 바로 고독이 자라나는 때일지도 모릅니다. 고독이 자라나는 것은 소년이 성장하듯 고통스러우며, 봄이 시작되듯 슬프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착각하면 안됩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오로지 이것 하나뿐입니다. 고독, 크고도 내적인 그 고독말입니다. 자기 속으로 몰입하여 아무와도 만나지 않는 것, 바로 그런 것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청춘은 언제나 지루하고 닫힌 기간이므로 사랑은 오랜 세우ㅠㅓㄹ을 두고 인생의 내부까지 깊이 파고 드는 고독입니다. 무릇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승화되고 심화된 홀로됨입니다. 사랑이란 무턱대고 덤벼들어 헌신하면서 다른 사람과 하나됨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과 미완성인 사람, 그리고 무원칙한 사람과의 만남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랑이란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입니다.
사려 깊고 조용한 만남, 이별의 과정에서 훌륭하게 이뤄질 이런 인간적인 사랑은 우리들이 싸워서 얻어야하며, 고독한 두 사람이 서로 부축해주고 인사를 나누게 될 그런 사랑과 비슷합니다.
이소라씨 콘서트에서 들었던 넬의 '한계'라는 곡을 듣고 있자니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ㅅ-; 이 노래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