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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산길 3> 이성복

Grumpy_Manja 2010. 4. 22. 22:12

  깎아지른 벼랑이었는데 그리로 오르지 않고선 길이 없었습니다 밋밋한 바위벽을 손바닥으로 짚고 몸을 당기면 바위 전체가 딸려들었습니다 가까스로 붙은 손바닥 위에 바위산이 흔들리고 움칫 미끄러질 때마다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달려들었습니다 피 흐르는 손가락을 바위 틈에 밀어넣으면 산은 다시 손안에 들어오고 그때마다 한걸음씩 위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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