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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31013 니스

Grumpy_Manja 2013. 11. 1. 00:49

131012 니스로 출발. TGV로 6시간이 걸렸기에, RER A Gare de Lyon에서 정오 쯤 출발해서 저녁에 Nice Ville역에 도착하여 숙소 찾아 체크인하기 바빴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노인엄마와 다니기에 혹여라도 짐을 들고 숙소를 찾아 헤매게 될 것을 우려해 그리 정했던 건데, 오히려, 저녁에 야경을 보거나 할 때 시내에서 조금 멀어 (그래봤자 도보 10분거리인데, 노인 엄마는 겁까지 많았던 것이다! ㅠ오ㅠ 결국 밤에는 아무것도 못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대단히 불편했다.

니스에서 내가 묵었던 곳은 Residence Lamartine 이라는 곳. 이곳은 정말 아파트 같았다. 아파트를 통째로 호텔처럼 (아니면 말 그대로 레지던스든가 ㅋ) 운영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월세도 아닌 일세... 일수?ㅋㅋ 아무튼 엘리베이터도 있고, 매니저 모니크도 친절하고 좋았다. 다만 화장실이 쓸데없이 넓은데다, 화장실 내부는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나약한 것들로 인테리어 되어 있었고, 난방은 안되는데 (노인 엄마는 또 춥다고 하고;;; 난 더웠는데) 다음날 춥다하니 온풍기를 비치해주었다. 식기도구는 더러웠지만, 쓸만했고 전체적으로는 만족한 숙소였다. 


그리하여 니스 이틀째. 니스 시내 구경을 했다. 니스는 4박을 잡았지만 빠듯했다. 모나코, 에즈, 생 폴 드 방스를 모두 일정에 넣었기 때문. 니스도 나중에 따로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다.


우선, 전 날 도착하자마자 역에서 나와 좌측에 보이는 인포센터에 들러, 니스 시내의 지도, 버스 시간표 등을 달라고 해서 챙겼고, 지도에 모나코 가는 버스의 번호들과 탑승위치, 생 폴 드 방스를 가는 버스의 탑승 위치 등을 표기해 달라고 하였고, 그 외에도 택시로 가는 비용(어마어마. 편도 100유로)등 쓸데없는 질문들을 포함 여러가지 도움을 받은 뒤 호텔로 향했었다.

오전에는  옛 성터를 오르기로 했었는데, 늦잠을 이쁘게 자주시는 바람에 점심즈음 나오고 말았다. 계획은 참 많이도 했었는데, 거의 생략하거나 급히 눈으로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쟝 메드생 대로를 따라 걸어 내려와 마세나 광장에서 사진도 찰칵찰칵 찍고, 옛 성터로 올라가는 프티트랭을 타고자 프롬나드 데 장글레 쪽으로 걸어갔다. 대략적인 위치는 맥도날드가 보이는 곳이랄까... 여행 책자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나와있었지만, 내가 갔을 때는 비수기여서인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했다. 안그래도 늦잠크리로 바빠 죽겠는데, 거의 1시간을 기다린데다 15분 정도 일찍 갔음에도 이미 탑승자가 많아 또 기다릴 뻔 하다 몇 몇 빈자리가 있어 얼른 탑승했다.

트램이 다니는 쟝 메드생 대로. 번화는 하지만 명품이 많은 거리는 따로 있더라. 제대로 탐험(?)을 해보지 못해 잘 모르긴 하지만...ㅎ

이곳은 마세나 광장. 니스를 점령(?)해서 왕자가 됐다나 뭐라나 하는 동상 앞. 쟝 메드생 대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는 6개인가의 기둥이 있는데, 그 위에는 무릎 꿇은 동상들이 세워져 있는데, 각 대륙들을 상징한다나 뭐라나...ㅋㅋ 트램 타고 나오는 설명은 귓등으로 듣고 흘림.


트램을 타러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 갔더니, 다음 차를 기다리는데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바닷가 산책을 하며 컵희 한 잔 하기로 했다. 파라솔도 있고, 성수기는 지나고 사뭇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에도 여름 기운이 물씬 났다. 가까이서 보니 에멜랄드 빛은 무슨 에메랄드. 강원도 프랑스시 속초 앞바달세.


컵흘.

맑은 물ㅋ

맥도날드 길 건너 프티트랭. 내가 탈 자리는 없ㅋ슴ㅋ







인당 8유로 씩 내고 탑승. 헤드셋에는 한글만 없는 오디오 가이드가 설치되어 있고, 당연히 영어로 듣지만 히어링은 되는데 리쓰닝은 잘 안됨ㅋ 듬성듬성ㅋㅋ 어찌됐건, 구시가지의 성터로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지만, 나의 뇌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성터로 올라가니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인다. '아 이거구나' '이것이 니스구나' 싶었다. 딱 그자리. 어디서 많이 본 사진들이 찍힌 그 곳이었음. 여행책자에는 아무 때나 타고 싶은 트랭에 탈 수 있다고 나와 있었는데, 방송에서 5분인가 10분 준다고 해서 (게다가 늦잠크리로 어차피 더는 볼 수 없어서) 그냥 재빨리 보고 다시 트램을 타고 내려왔다.





다시 마세나 광장으로 돌아와, 다음 일정을 급히, 짧게 고민하고 마티스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이 입장료를 받기에 더 볼 것이 많을 것이란 판단 하에, 늦은 시간에 가면 괜히 아까울 것 같아 무료입장인 곳으로 골랐다. 쟝 메드생 대로에서 버스를 찾아 헤매 보았지만, 15/22번으로 알고 있는데 그 버스들이 없어 물어물어 여학생 무리들의 친절한 안내로 한 블럭 뒤편 버스 정류장에서 20분 가까이 대기. 버스가 인당 1.5유로인데, 더럽게 오래 기다리더라. 유럽의 교통편 치고는 싼 거라 생각했지만,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거였다. 어찌됐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기 바보스러워서 급히 Lignes d'Azur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다. 목적지와 현재 지점을 입력하면 몇 번 버스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가 나와 넋놓고 '오긴 오는거야 덜덜덜' 하며 20분 기다리느니, '20분이나 기다려야 되네 zenzang'하는게 낫다고 생각함ㅋ

그리하여 도착한 마티스 미술관은, 원형 투기장 같은 폐허(?)가 있는 공원에 있다. 입장료가 무료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볼 거는 별로 없었던데다 쓰잘데없는 것(?이라고 하면 죄송하지만 어찌됐건 유명한 작품보다는 쩌리들이 몇 개 있는 곳이란 느낌적인느낌)들 전시해두고 사진은 또 찍지 말라대?ㅋㅋ 게다가 이유불문 백팩을 손에 쥐고 다니래. 안집어가 이것들아. 아니지. 오히려 집어가라고 그랬나?ㅋㅋ 에잇. 못생긴 직원이 자꾸 손 까딱까딱 하면서 가방손가방손 이러길래 기분만 상했음. 인마 말로 해 짜샤. 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불어가 안됨.





이후에는 다시 버스를 20분동안 기다렸다가 (아. 장점은, 74분간 한 표로 계속 이동할 수 있더라는 것 /시내에서는/ 그래서 올 때 샀던 그 티켓으로 다시 탔더랬다 ㅎㅎ) 마세나 광장으로 돌아와 갤러리 라파예트를 제치고 여행책자에 나와있던 에투아르 쇼핑센터에 들어가봤는데 볼.거.없.음. 그 옆에 라파예트가 훨씬 볼 거 많고, 늦게까지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여행책자가 이렇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나 적잖이 당황했었다. 멀쩡한 라파예트 두고 왜 거기를 추천했을까, 내 보기엔 딱 폐허던데... 저녁시간이 되어가니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기 시작하여, 겁 많은 노인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급히 숙소로 귀환하며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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