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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걸쳐야 산다> - 전미정

Grumpy_Manja 2010. 4. 4. 03:53

언제부턴가 한 사람만 사귀지 않는다
갑자기 혼자 남겨지는 일이 두려워
이 사람 저 사람 걸쳐 사귄다

잠을 자면서도 깨어 있고
말하면서 침묵하는 법을 배웠고
가면서도 가지 않으며
웃으면서도 울고 있고
만나면서도 헤어지고 있었고
올라가면서 내려가는 법을 익혔고
칭찬하면서도 욕하고 있으며
열어주면서 잠그고 있는
모두 따지고 보면
하나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걸친다
자꾸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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