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내가 도대체 왜 책을 읽고 앉았는지 모르겠다;;
눈은 문장들을 따라 좌우상하로 움직이는데
머리는 영 집중하지 않는 듯하다 (-ㅅ- 나이탓?;; 매년 다르드만;;)
이 책은 그냥 마지막 두 챕터(?)만 읽어도 될듯하였다;
(뇌가 '일시적으로 파업-요즘들어 잦아졌다는;;-'한 기간동안 읽은 내 탓이기도 하겠다;)
그냥 웬 아저씨가 사막을 가기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그곳에 가서는 몹시 더웠고, 목도 말랐고, 힘들었고, 외로웠고, 가끔 차도 얻어탔고, 먹을 것도 좀 얻었으며, 필요없어진 물건들을 원주민에게 '선물-필요없는 물건을 주는 것도 선물이었다는 걸 알게되었고;;-'하다가 도착했다.
저자는 과거 함께 여행하다 잃은 형제에 대해 일종의 '자기 변명' 또는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하였는데, 나는 이 대목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쪽 잘못이 아닌 '불가피한 자연현상'때문이었는데, 아마도 주위에서는 오래도록 이 아저씨를 비난했었나보다.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이 다른 저자의 책을 읽다가 그 안에 잠시 소개되었던 부분이 '끌려'서란 것이 떠올랐다. '아무개'씨 소설 '뭐시기'-ㅅ- 였는데, 이 저자가 '아무개2'에게 하는 리얼 본인 이야기였는데, 어찌나 자기 합리화를 pathetic하게 하는지, 읽다가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였었다. "자기합리화" 때문에 연달아 생각나서 '혹시 아무개씨가 그래서 그 책에서 '고비'를 언급했던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ㅅ-; 위 두 책에 나의 '부정적 정신요소'가 투사됨은 아마도 나에게도 '자기 합리화'하는 성향이 있고, 그걸 스스로가 너무도 싫어해서는 아닐지..
어느 한 부분에 집착하여 전체를 보지 못하는 9차원의 이야기.
겉으로 표현된 내용 그 이면을 읽지 못하는 9차원의 이야기.
(read between the lines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ㅅ-;;)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 =끝=
본문 중에서
* 나는 편안히 내 삶에 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이 드는 법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내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내 마음 속의 사막 한가운데서 멈추지 않고, 반짝이는 오아시스를 향해 행군하고 싶었다.
* 고비 사막을 돌아다닐 때 나는 행운에 기댄 적이 없다. 우리 모두 사막에서 독자적으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존재이기에, 수도 없이 많이 느끼는 두려움과 싸워 행복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두려움은 우리에게 함께 나누는 법을 가르쳤다. 공감은 결국 불안을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 나의 사막 여행에서도 어떤 게 머릿속에 남느냐의 여부는 물론 기억에 달려 있다.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전부 머리에 남고,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것은 더욱 깊이 기억된다. 그런 것은 지워질 수 없게 뇌리에 깊이 박혀 효과적인 방어 기제와 결합한 후 위험이 다시 느껴질 때 불려 나온다. 상처와 굴욕과 실망은 분별점이 되어 저장된 정보의 회로망에 평생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