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저 성석제씨가 읽으셨던 여러 글들 중 일부만을 뽑아놓은 것이다.
그저 심심할 때 읽어봐도 될 책인 것 같다. 물론,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긴 한데 그저 왠지 조금은 '차라리 다른 걸 읽을 걸' 싶었달까;;
책 속에서
<선생, 세상의 그물을 조심하시오>에 대한 성석제 씨의 글.사물과 관계, 느낌에서 좋고 아름다운 것을 좋고 아름답다고 함으로써 더욱 좋고 아름답게 하는 예를 우리는 많이 봅니다. 가령 "더워서 죽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우니가 정말 여름 같네!"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은 매사에 불평이 많은 전자보다는 늘 웃고 있는 후자의 곁에 많이 모이게 마련입니다.
글쎄, 굳이 사람들이 곁에 많이 모이기 원해서라기보단, 그저 쏘쿨하게 "더우니 여름같다"고 말하는 긍정적인 사람은 유닠해보인다. 내가 늘 "죽겠다"고 표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해산바가지>
이런 시어머니...
<펭귄뉴스>
무엇을 생각하든 무엇을 그리든, 눈을 감고 있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눈을 감고 어둠속에다 잠수함을 그려본다. ...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시야가 굉장히 좁지만 눈을 감으면 공간은 끝없이 넓어진다... 전혀 딴소리, 딴생각. 언젠가 (며칠 전일수도 있고, 더 오래되었을 수도 있다. 요즘은 어제일도 며칠 전 일 같으니 어쩌면 좋은가...) 드라마 가문의 영광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기억은 미래를 기억하는 힘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글이 있었다. 글쓰신 분의 의도가 내 생각과 동일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ㅅ-; 까마귀고기를 먹었나;;;) 위의 문구가 떠올랐다. 그렇다. 과거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즉, 장래희망)"며 그려보았던 나와 지금의 내가 (운이 좋게도) 같기에, 어렸을 적 나는 미래를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내일을 기억하면서 오늘에 충실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달려라, 아비>
당신이 만약 편의점에 간다면 주위를 잘 살펴라. 당신 옆의 한 여자가 편의점에서 물을 살때, 그것은 약을 먹기 위함이며, 당신 뒤의 남자가 편의점에서 면도날을 살 때, 그것은 손을 긋기 위함이며, 당신 앞의 소년이 휴지를 살 때, 그것은 병든 노모의 밑을 닦기 위함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뜨악. 순간 멈칫했던 나.
그리고 사생활이 철저히 보장되는 것 같은 편의점에서 계산을 하는 알바생은 이미 구매자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해버렸다는 신선한 사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인간의 수명이 70살이라고 할 때, 우리는
... 4. 3000번 운다. ... 7. 540000번 웃는다. ... 540000/3000 = 180 ... 180이라는 이 숫자는 이런 뜻이다. ... 그럼에도 너라는 종(種)은 백팔심 번 웃은 뒤에야 한번 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그렇군요... 꽤 많이 웃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