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

131005 안시

Grumpy_Manja 2013. 10. 10. 17:37

안시 2박째. 안시호수가 아침에는 안개가 피어 더욱 아름답다고 하여 일찍 알람을 맞추어 놓았으나 가볍게 무시하고 쭉잠. 일단 아침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었고, 빵집조차 열린 곳을 찾기 힘들었다. 미리 숙소의 직원에게 아침에 문을 여는 빵집 위치를 대략적으로 들어는 둔 상태라 Rue Carnot쪽으로 걸어 나갔다. 킁킁 거리며 빵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 헤매다 발견. 뺑오쇼콜라, 크로아상을 몇 가지 사서 숙소에서 먹고, 씻고 일정을 시작. 안시호수는 아침에 안개가 피었을 때가 예쁘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일단 당일은 늦잠크리로 실패했으므로 다음날을 자신있게 기약하였으나 역시나 농(non)!

이른 아침임에도 호수 주변에는 조깅하는 청년들(올!), 산책하는 노인 분들이 많았다.


인포센터에서 받은 투어 가이드 책자에 나온 그대로의 장면을 연출(?)해내기 위해 산책로 뒤편에서 산을 바라보며 사랑의다리를 찍어보았다.전날보다 훨씬 운치있게(?) 나오는 것 같았다.




다음 일정은 구시가지 산책. 역시나 투어가이드 종이에 나온 위치를 집중공략ㅋ Tour walk guide에는 A~D까지 네 가지의 산책로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 중 A와 B는 계단을 많이 올라야하는 "difficulty"가 있다고 나와 노인엄마의 체력안배 상 제외되었고, 나머지 C는 구시가지를 걷는 것(평지이고,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나와있다 : 우리는 가다말고 적당한데서 그냥 걸어 돌아왔다)이고, D는 Rue d'Abignoy를 따라 호수의 한 쪽 끝까지 다녀오는 것이다 (역시 평지이고, 갈 때 tram을 탈 수도 있다고 나와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와서인지, 주말이어서인지 운행이 되지 않았다, 이유는 상대방의 영어불능으로 알 수 없음).  








오전에는 C를, 오후에는 D를 산책하고 유람선을 타는게 계획이었는데, 트램빵꾸로 다른 곳(라파예트 안시점ㅋㅋ)을 방문케되었다. 라파예트가 Rue d'Abignoy를 따라 가는 길에서 좌회전해 들어가기에 가는 길에 D의 일부를 보았다고 할 수 있고.




유람선은 꼭 타야겠다. 강추! 강원도 프랑스시 안시면 석촌호수에서, 스위스 국경, 프랑스 Annecy가 다시 보이는 방법이겠다. 아무래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날씨가 많이 흐리기도 했고, 비도 와서 강원도 산골짜기 낙성주의구간에 온 것만 같기도 했겠지만, 그래서 안시호수의 진면목(?)을 곧바로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하마터면 시시하다 생각했을 법한 안시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가 되게 만든 것은 다 유람선 덕이다. 방송에서 영어로도 설명을 해 주지만, 어느 순간 사진찍느라 방송설명 따위 들리지 않음. 다만, 날씨가 맑은 날에는 몽블랑까지도 볼 수 있다는 설명까지는 듣고 정신줄을 놓았다.

유람선은 1인당 13유로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고, 총 1시간 정도 호수를 둘러보다 오는 코스이다. 표 사는 곳은 Jardin Europe 에서 구시가지 쪽으로 나오면서 배들이 보이는데, 그 근처에 작은 통나무집으로 표 파는 곳이 있다. 이 배 이외에도 식사하면서 볼 수 있는 크루즈들도 있는 모양인데, 파리 바또무슈 탔으니 더는 탈 필요를 못느꼈다. 내가 탄 배는 11시부터 4시까지 서너차례에 걸쳐 운행되는데, 15분 전쯤 표를 사라고 하더라. 비수기라 표 사는데 큰어려움은 없었다. 그리도 주말이라 그런지 아침과는 다르게 사람들로 조금씩 붐비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 점으로 보인다. 마음의 눈을 열고, 사진의 중간에서 살짝 우측에 점 세개. 그러하다. 노인엄마만 아니었어도, 저런 거 했을텐데... 샤모니, 몽블랑 일대도 노인엄마만 아니었으면 꼭 넣었을 일정이나, 이것은 나중에 따로 오든지 마음 맞는 지인들과 오든지 하는걸로.









이거슨 내가 머물렀던 아파트호텔. 엄청 어둡게 나왔지만;;;Gare d' Annecy근처, literally "Just around the corner"에 위치. 노보텔 간판 보고 오다보면 바로 있고, 친절한 직원, 영어 소통 가능, 욕조, 따뜻한 물이 끊김없이 나옴, 조리기구와 냉장고 microwave(한국어로 생각이 바로 안나는군;;) 식기세척기가 갖추어진 것은 장점. 와이파이가 ㄱ느리고 연결될 수 있는 기기가 2개(내가 있는 방은 그랬다, 공식적으로 물어봐서 얻은 답변은 아니고. 핸드폰 두 개에 맥북 연결하니 에라가...) 정도라는 것은 단점 of the 단점.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햇to the반 위드 상to the추) 구시가지의 야경을 보러 다시 나왔다. 노인엄마 겁 잡숴서 영 여행이 불편했다.





거리의 미술가(?)도 보고. 깜짝 놀란게, 락카로 쓱싹쓱싹 그리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걸 40유로 씩이나 주고 덥석덥석 잘도 사가더라는 것. 이 자리에서 이 아저씨 거의 200유로 벌었다.




이렇게 안시 2박 일정이 마무리 되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