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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31009브뤼게, 브뤼셀 야경

Grumpy_Manja 2013. 10. 17. 08:37

벨기에 둘째날은 브뤼게에 가는 날. 한 번 도 제 때 일어난 적이 없으므로 이 날도 늦잠을 잤으리라. 뒤늦게 준비를 하고 중앙역까지 걸어서 도착. 표를 샀더니 4분 후 도착 뛰어!라고 해서 플랫폼 번호도 못듣고 무작정 달림ㅋㅋㅋ 일단 길을 모를 때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가자는 주의라 일단 다들 가는 쪽으로 감, 그들도 역시 발걸음이 빨라 왠지 맞을 것 같았음. 결국 맞음ㅋ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던가? 한시간쯤이었을까?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일단 브뤼게 역 도착!



초입에 있는 사랑의호수(Minnewater), 여행 책자에 읽은 바로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꿈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여행 중 뭐 만지면 어쩐다 저쩐다 말만 많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없으므로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지 뭐. 근데 예전에 친오라버니가 들러서 사진 찍은 장소라 괜히 감회가 새로웠다. 이 때까지도, 브뤼게의 매력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었더랬다.


뒤편으로 걸어와 찍은 사랑의 호수. 이 곳 청년들이 자전거 타고 가면서 / 죠깅하면서 연신 손을 흔들어주어 나도 같이 손흔들흔들 ㅋㅋㅋ



베긴회(Begijnhof) 수도원. 조용~~했다. 스쳐지나감.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보인 거위(?)떼. 그리고 앞으로 타게 될 보트(허접스레기. 사람들도 많고... 그래도 그냥 휘 둘러보는 용으로는 나쁘지는 않았다).



마을 곳곳에 초콜릿 가게가 많다. 뭘 알고 간 건 아니었고, '벨기에에서 와플 먹어' '브뤼게 가서 초콜릿 먹어' (였는지, '벨기에 가서 와플이랑 초콜릿 먹어'였는지 아님 또 다른 건지는 모름ㅋ)라는 얘기를 들어서 초콜릿을 먹어봐야 겠단 생각만 있었을 뿐인데, 가게도, 종류도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다. 한쿡에서도 봤다는 매리로 정함. 들어가니 점원이 친절하게, 매리라는 분이 이 지역의 첫 번째 쇼콜라티어였고, 이 가게는 모든 제품이 hand-made라 더욱 특별하다고 설명해 주셔서 몇 유로였는지 기억 안나지만 대략 6~8개에 10유로 안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나가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참 예뻣다. 얘네는 재건축이니 뭐니 할 수록 손해인듯. 선조들을 너무 잘 둬서, 후세가 두고두고 먹고 사네.


 점심을 뭘 먹을까, 따로 검색해둔 레스토랑이 없어 물어물어 와플파는 곳이 많은 곳으로 가서 먹음. 가게 이름도 (물론 가게 이름이 있겠지만) 간판이 없어 모르는데다, 맛도 별로 없었다. #나_벨기에_왜간거니


운하를 따라 닭장가은 배를 타고. 타게 된다면 운전사와 가까운 앞쪽에서 설명을 들을 것을 추천한다. 영어로도 설명을 해주지만, '저기를 보면'에 저기가 어딘지 모름ㅋ 어찌됐건, 뭘 얘기하는지는 잘 모르겠어도 눈에 보이는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서, 알아듣게 얘기해도 귀에 안들어왔을 것도 같다. 안시 유람선처럼.








브뤼게의 마르크트 광장. 동상 뒤쪽에 있는 색색 건물들이 그렇게 유명하다며... 왜? 그리고 종루. 종이 좀 치는 것도 같았는데, 뭐 별로 인상깊게 남지는 않은 걸 보니,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가야 남는게 있을 정도로 지식이 적을 수록 복잡한 동네인건지, 아니면 안시가 아주아주 호수 빼고는 별 볼 일 없는데인지....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코앞에 두고, 찾지를 못했다. '성혈'씩이나 보관하는 곳이라, 나는 거대한 성당을 생각하고 갔는데, 구글맵이 안내한 곳 주변을 아무리 봐도 성당 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 그냥 낮은 건물로 들어가 한 층 정도만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찬송가(?)가 틀어져 있고 몇 몇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 찍지 말라는 표시가 있는데, 다들 사진을 찍는 분위기고, 직원은 있지만 '쉬~' 이런짓이나 하고 돌아다니지 막상 사진을 못찍게 하지는 않는다.

성혈 보관함 같은 것을 보고, 노인엄마는 기도문도 작성하였으나 내가 봤을 때는 글쎄, 과연 예수님 피일까? 예전에 어떤 정치적인 (혹은 다른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이유에 의해 권력집단이 종교를 이용한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 자체는 기독교인이지만, 사실 성경이라는 것도 사람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 '문자 그대로' 믿는 것은 어렵지 않나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냥_그렇다고. 그런 의미에서 이 피가 그 피인지 나는 못믿겠소.

어찌됐건, 브뤼게를 떠나 다시 브뤼셀로 돌아왔다. 실수로 1등석에 타서 신나서 사진 찍다 쫓겨남ㅋㅋ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벨기에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미쳐 보지 못한 그랑플라스의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나왔다. 그랑플라스 가기 전 벨기에 장수시민, 기대하면 실망한다는 바로 그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갔다. 기대도 안했는데 실망을 하는 건 뭐지?ㅋ 작다는 걸 기대했는데 더 작아보였음ㅋ 어쨌거나 시원하게 쉬아를 하고 있는 싸개. 됐고. 옆에 초콜릿 가게가 열려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궁금한게 있으면 먹어볼 수 있다고 친절히 안내까지 해주어 초콜릿 한 (작은) 박스 구매. 그 와중에 갑자기 밖이 너무 소란스러워져 직원에게 물으니, 대학교 신입생들이라고. 이맘때쯤이면 약 한 달간 저러고 다닌다고, 미치겠다고 하더라 ㅋ 구경을 좀 했는데, 어딜가나 신입생들 데리고 노는건 비슷한가 봄... 나 대학 입학하고 3~4월 구른(?) 기억이 새록새록...ㅋ 그 땐 참, 싫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것도 추억일세..





그랑플라스의 야경!! 비가 슬쩍슬쩍 추적추적 오다말다 내리는 밤. 혼자 온 외국 관광객은 내가 만만(?)해 보였는지, 사진을 잘 찍어보였는지, 그냥 가까이에 있었을 뿐인건지, 사진 찍어달라고 몇 명이나 부탁했는지 모른다...는 거짓말이고 세 명쯤?ㅋ 실컷 야경 사진을 찍고 벨기에 맥주 마셔보자며 근처 호프(?)ㅋ집에 들어가 한 잔씩 시켜서 마시고 들어왔다.

노인엄마, 어찌나 밤길을 무서워하시는지, 다음부터는 혹시라도 함게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시내 한복판에 텐트라도 쳐버릴까보다.는 농담이고, 최대한 번화한 곳에 잡아 번화한 곳에서만 놀아야지, 조금만 어두워도 겁을 잡수시니 원... 어쩌면, 그렇게 긴장하는 사람이 옆에 있기에 조금 더 조심해서 다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원하는 부위만큼 사진을 여러 장 찍어주는 나란뇨자, 친절한구차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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