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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31019 생말로

Grumpy_Manja 2014. 1. 19. 00:54

생말로에서의 아침.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다. '아, 오늘은 많이 못 돌아다니고, 구경도 많이 못하겠구나' 실망으로 시작한 아침. 어느정도 비가 잦아들어 짐정리를 하고 체크아웃 한 뒤 외출을 감행했다. 나오는 길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받았다. 이 곳도 딱히 인포센터를 간다고 해서 막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간단히 볼 만한 곳이 표시된 지도로 몇 군데 선별해서 보기만 했을 뿐. (인포센터가 도움이 됐던 건 니스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해적선 답게 앞에선 사나운 언니가 뙇!


전 날 저녁, booking.com으로 인근 여행지를 물색해봤고, 구글맵으로도 몇 군데 (갤러리들) 알아봐놓고 별표시를 해두었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높이 솟아잇어 나름의 길잡이가 되어줄만한 성당을 찜(?)해놓고 그곳을 기준으로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비도 부슬부슬 오고, 문도 열려있길래, 관광지라 하기는 애매한 곳이었지만 들어가 보았다. 이곳에서 노인엄마도, 함께 간 지인언니도 기도도 하고 그러셨음.





갤러리들이 몇 군데 있었다. 생말로의 아픔다운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로 있었지만, 그 중에는 생마로와 무관하게 작가세계가 뚜렷한 (그러나 흥미로운)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 기념품점도 많고, 들어봤음직한 브랜드 매장들도 종종 있었기에 엄마와 언니가 구경하는 동안, 나는 구글맵을 이용해 전날 별표시 해두었던 갤러리로 추정되는 곳들의 위치를 파악해두기 위해 부지런히 방황을 햇더랬다. (그러고 보니, 꽃할배의 이서진씨나 꽃누나의 이승기씨와 같은 짐꾼이었구나!)


생말로는 Moule(스펠링이 정확한지는 모르겠고, 굳이 찾아보고 싶은 의욕도 들지 않는고로, 어찌됐든 홍합요리)로 유명하다기에 홍합요리와 크레페를 주문해 점심으로 먹었다. 옆자리에서는 단체소개팅으로 추정되는 두 커플이 조신조신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더랬다.ㅋㅋㅋ 어패류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홍합요리가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어디는 좀 비린 곳이라 전혀 못먹겠는 곳도 있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던 듯.


성벽쪽으로 걸어갔더니 시내(?)와는 또다른 멋진 풍경이 펼여졌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잠깐 비가 그쳐 햇빛도 강렬했고, 넓게 펼쳐진 바다는 니스와는 또 다른 경치를 보여주었다.

이 까르띠에는 내가 아는 그 까르띠에인가?ㅋㅋㅋ 뭐 어쨌든, 인포센터에서 준 팜플렛지도(?)에 나와 있던 동상이다.




성벽을 따라 걷다가 기차시간이 다가와 빠른걸음으로 이동했다. 성벽을 따라 계속 걸으면 좋았으련만, 비가 오는 바람에 비를 피한다고 여기저기 실내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너무 많았던지라 할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했다.



그래도 아쉬운 나머지 호텔 근처에 해변가로 나가는 통로가 있기에 잠깐 들렀다. 나무 방파제가 인상적으로 서있었고, 썰물 때라 그런지 꽤나 먼 거리까지도 걸어나가볼 수 있었다.




뽁뽁 튀어나온 것은 그 안에 게가 살기 때문이라고. 주변에 보니 삽 가지고 와서 파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급히 가방에서 모나비 수성 싸인펜이 있길래 (소지품 중 가장 길었음ㅋㅋㅋ) 열심히 파보았는데, 당연히 실패.


파리에서 몽생미셸 가는 TGV가 생말로 행 TGV이기도 해서, 생말로에서 파리까지 Rennes를 거쳐 파리로 들어왔다. 몽생미셸에서 샀던 계란과자를 먹으며, 몽생미셸로 가는 버스기사를 상대로 한 컴플레인을 하겠다는 지인언니의 다짐을 들으며 파리로 돌아왔고, 언니 집에서 고기파티를 했던 것 같다. 이제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나질 않아 ㅠ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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