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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93)
<강1> 이성복

남들은 저를 보고 쓸쓸하다 합니다 해거름이 깔리는 저녁 미루나무숲을 따라갔기 때문이지요 남들은 저를 보고 병들었다 합니다 매연에 찌들려 저의 얼굴이 검게 탔기 때문이지요 저는 쓸쓸한 적도 병든 적도 없습니다 서둘러 그들의 도시를 지나왔을 뿐입니다 제게로 오는 것들을 막지 않으며 제게서 가는 것들을 막지 않으며 그들의 눈 속에 흐르는 눈물입니다

독서 2010. 4. 27. 00:24
<산길 5> 이성복

오늘 아침 햇볕은 무척 뜨거웠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말렸지만 당신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지난 여름 장마로 무너진 산길을 오르면서 당신은 이따금 뒤돌아 손짓하셨습니다 그만 들어가라고...... 엎어지면서 당신이 풀뿌리 같은 것을 잡고 일어설 때마다 주먹만한 자갈돌이 굴러 붉은 먼지 기둥이 솟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안간힘으로 일어서다가 당신은 뜨거워 몸 뒤트는 잡목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눈에 남은 것은 헐어터진 소 잔등 같은 산길이었습니다 당신 떠나신 후 더욱 선명해진 길이 오래 전에 끝난 흐느낌처럼......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독서 2010. 4. 22. 22:17
<산길 3> 이성복

깎아지른 벼랑이었는데 그리로 오르지 않고선 길이 없었습니다 밋밋한 바위벽을 손바닥으로 짚고 몸을 당기면 바위 전체가 딸려들었습니다 가까스로 붙은 손바닥 위에 바위산이 흔들리고 움칫 미끄러질 때마다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달려들었습니다 피 흐르는 손가락을 바위 틈에 밀어넣으면 산은 다시 손안에 들어오고 그때마다 한걸음씩 위로 올랐습니다

독서 2010. 4. 22. 22:12
<산길 1> 이성복

아카시아나무는 잎새가 짙어 이마를 치고 어깨를 툭툭치고 길은 끝없이 계속될 것 같았습니다 그때 문득 길이 끊어지고 아슬하게 높은 낭떠러지위에 섰습니다 몇 번이나 가본 그곳을 훤히 알면서도 낭떠러지 앞에 설 때마다 다시 놀라고 못내 서운해 돌아옵니다

독서 2010. 4. 22. 22:10
<바다>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독서 2010. 4. 22. 22:09
<거리> 이성복

내 사랑하는 것이 때로는 역겨워 짜증이 나기도 하였지요 흐드러진 꽃나무가 머리맡에 늘어져 있었어요 내 사랑하는 것이 때로는 역겨워 얼어붙은 거리로 나서면 엿판 앞에 서 있는 엄마의 등에 버짐꽃 핀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었어요 때로 내 사랑하는 것이 역겨워 떠날 궁리를 해보기도 하지만 엿판 앞에 서성거리는 엄마의 등에 나는 곤히 잠들어 있었어요

독서 2010. 4. 22. 22:04
<금기> 이성복

아직 저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 마음속에는 많은 금기가 있습니다 얼마든지 될 일도 우선 안 된다고 합니다 혹시 당신은 저의 금기가 아니신지요 당신은 저에게 금기를 주시고 홀로 자유로우신가요 휘어진 느티나무 가지가 저의 집 지붕 위에 드리우듯이 저로부터 당신은 떠나지 않습니다

독서 2010. 4. 22. 22:02
<만남> 이성복

내 마음은 골짜기 깊어 그늘져 어두운 골짜기마다 새들과 짐승들이 몸을 숨겼습니다 그 동안 나는 밝은 곳만 찾아왔지요 더 이상 밝은 곳을 찾지 않았을 때 내 마음은 갑자기 밝아졌습니다 온갖 새소리, 짐승 우짖는 소리 들려 나는 잠을 깼습니다 당신은 언제 이곳에 들어오셨습니까

독서 2010. 4. 22. 21:59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로맹 가리 (문학동네, 2007년) 상세보기 에밀 아자르 소설은 항상 어렵다, 내가 많은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작문(?)이 정신질환 치료의 일환이었다는 것을 어딘가에선가 읽고 난 뒤 부터 아마 이 분 책 읽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어딘가에서 간호사에게 새들이 자꾸 글 쓰는걸 방해하니 치워달라(?)는 문구가 (사실 읽은지 꽤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있었다. 나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별로 이 분의 글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고, 도중에 그만 두었다. 친구의 선물로 받은 책이지만, 그 친구에겐 미안하게도 이 분 책 두번째 중도포기 작품이 되고 말았다;;;;;

독서 2010. 4. 20. 23:54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2007년) 상세보기 무신론, 극단적인. 어느 쪽이든, 양 극단을 차지하는 주장의 논거는 편협해지기 마련인 것 같다. '주장'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긁어 모은 논거들은 공허하기까지 하다 (나에게는;) 그것은 '신이 없다'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신 하나님은 존재한다' 주장하는 C.S 루이스 선생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 이외의 다른 경우"는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 보여진다. C.S. 루이스 선생의 에서는 '유신론'에 대하여 정중하게, 딱 거기까지만 도달하려는 느낌이 강했고 (비록 편협한 부분이 많았으나) 나름 '하나님은 존재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기발하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오호라~ ... 응?" 이렇게..

독서 2010. 4. 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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